일본계 자본이 국내 대기업계열 상호신용금고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재일동포인 강 모씨등은 28일 우방그룹 계열사인 우방상호신용금고
(대구)를 인수하겠다며 신용관리기금에 경영권 이전심사 신청서를 제출
했다.

이들의 신분은 최종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수계약은 지난달 31일 체결됐으며 인수대금은 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관리기금 관계자는 "외국자본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
로 본다"며 "그러나 인수자가 최종 전주인지,인수자금이 정상적인 경로
를 통해 마련된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벽산그룹 계열사인 벽산상호신용금고(서울)도 우방금고 명
의로 인수할 예정이다.

이미 계약금 30억원이 벽산측에 건네졌고 최고경영자도 인수자측 인
물인 정호일(전 우방금고 사장)씨로 교체됐다.

사실상 인수절차가 마무리된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벽산금고 한 관계자는 "인수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아 공식적으로 답
변을 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인수자들이 재일동포 사회에서 소문난 재
력가로 알려져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방과 벽산금고는 6월말 현재 수신규모가 각각 5백38억원과 8백90억
원인 중형 금고들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