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을 역이용, 브라질
바이어들이 유령은행이 발행한 가짜 신용장(L/C)으로 국내업체로부터
수십만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하는 사기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28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K무역 I무역등 국내
유수의 수출업체를 포함해 상당수 기업들이 이같은 사기사건으로
2백만달러에 육박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브라질의 직물 바이어가 우루과이의 유령은행과 짜고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KOTRA측은 밝혔다.

브라질 수입상 하무쉬씨는 우루과이 핀데마르사가 세운 유령은행
홍콩 프라이비트 뱅커스(HKBP)를 통해 가짜 신용장을 개설받아 국내
K직물로부터 15만달러어치의 직물을 수입했다.

그뒤 곧바로 1백20만달러규모의 두번째 신용장을 개설한후 K직물에
선적을 재촉하다 가짜 신용장임이 들통났다.

또 브라질의 교포무역인 강익희씨도 고액의 커미션을 주고 HKPB은행을
통해 위장 신용장을 개설, 국내 I무역으로부터 1백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

I무역은 수출대금 네고를 위해 이 신용장을 국내 D은행에 내밀었고
D은행은 신용장을 충분히 검토해보지 않은 상태서 수출대금이 미입금될
경우 책임지겠다는 각서를 I무역으로부터 받고 대금을 내줬다.

D은행은 6개월뒤 만기결제일에 맞춰 우루과이에 서류를 보냈지만 애당초
주소조차 없는 유령은행에서 대금이 결제될리가 없었다.

KOTRA는 신용장 개설시 개설은행의 국적및 소재지, 연락처등을 꼼꼼히
확인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요망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