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는등 신용경색 풀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정부가 금융구조조정을 이달중 마무리하고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과 우량 개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나 한미 등 우량은행일수록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나은행은 10월1일부터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의 대출 우대금리
(프라임레이트)를 각각 1%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은행계정 우대금리는 연 11.25%에서 10.25%로, 신탁계정은 12.5%에서
11.5%로 각각 조정됐다.

우대금리는 가산금리(스프레드)와 달리 기존 대출금리에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금리인하 효과가 그만큼 크다.

이번 인하조치로 가계와 기업 대출금리가 일제히 1%포인트씩 내리게
된다고 이 은행은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인하된 은행계정 우대금리는 조흥은행과 함께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화은행은 빠르면 이달말부터 중소기업 및 근로자를 위해 연체대출을
정상대출로 전환해주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평화은행은 대출금 이자를 3개월이상 내지 못한 연체 고객에 대해 이달말
부터 대출금을 정상대출로 바꿔 주기로 했다.

연체 고객 가운데 중소기업 소속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도 종전
보다 최고 2%포인트 인하해 주기로 했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 대출금의 상환기간도 최장 1년동안
연장해줄 계획이다.

중소기업과 근로자에 대한 신규 대출금리도 종전보다 최고 2%포인트 내릴
방침이다.

한미은행은 이날 전국 영업점장및 팀장 회의를 갖고 중소기업 지원 등
신용경색 해소에 앞장서기로 결의했다.

경기은행과 통합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국내경기 회생을 위한 정부
시책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대출확대등 영업정상화를 조기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전원 사퇴한다는
배수진도 쳤다.

이에 앞서 지난주 상업.한일은행은 은행계정및 신탁계정의 가계대출에서,
조흥은행은 주택관련 가계대출에서 기간가산금리를 폐지하기도 했다.

기간가산금리는 대출 만기를 연장할때 1~2%포인트씩 붙이는 금리로 이번
조치로 고객들은 최고 2%포인트의 금리부담을 덜게 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는 것은 정부가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대출확대를 독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몇개월간 대출기피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더이상 대출억제
조치를 계속 할 수 없는 속사정도 가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수지에 끼칠 영향이 크지만 정부의 금리인하
방침에 동참하기 위해 과감히 금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 은행별 대출금리 인하 내용 ]

<>.상업/한일은행

- 시행일 : 28일
- 내용 : 가계대출 기간가산금리 폐지
- 비고 : 최고 연 2%포인트 인하

<>.조흥은행

- 시행일 : 28일
- 내용 : 주택대출 기간가산금리 폐지

<>.장기신용은행

- 시행일 : 26일
- 내용 : 가계대출금리인하
- 비고 : 일반담보 연 16.5%->15.5%
아파트담보 연 15.9%->15.0~15.5%

<>.하나은행

- 시행일 : 10월1일
- 내용 : 대출우대금리 인하
- 비고 : 은행계정 연 11.25%->10.25%
신탁계정 연 12.50%->11.50%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