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8일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 특별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김 대통령이 집권 7개월 간의 경험을 토대로 국정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내년에는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
했다"고 평가하고 김 대통령의 개혁과 경제회생 작업에 한나라당이 초당적
으로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회견 내용의 대부분이 집권 초기에 밝혔던 경제운영 기조를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경제파탄에 따른 악화된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용"이라고 깎아 내렸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현재의 목표 대로라면 내년에는
경제회생의 전환점에 접어들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여줬으며 강력한 경제회생
및 개혁작업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공직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것은 올바른 방향 제시"라고 말했다.

변 대변인은 이어 "정부와 국민 모두는 김 대통령의 난국 극복의지에 동참해
빠른 시일안에 국제통화기금(IMF)의 터널을 벗어나 새로운 민족적 재도약을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변인은 그러나 "파행정국 운영에서 오는 국민들의 경제
회생에 대한 점증하는 불안감과 현 정부가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는
여론을 뒤늦게나마 인식한 결과"고 폄하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대부분의 내용은 집권 초기의 경제청사진을 그대로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며 "재정적자 폭을 늘려 경기 진작을 시키겠다는
내용 정도가 새로울 뿐"이라고 말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