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의 아픔/절망 담백하게..연극 '아카시아 흰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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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아카시아 흰 꽃을 바람에 날리고"
(극단 성좌)의 주제는 "인생의 덧없음"이다.
성공한 부류의 주변을 기웃거리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사회를
원망하지만 속으로는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며 살았다고 자위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단역 연극배우로 70평생을 살아온 서일.
그는 1천여권의 극본이 쌓여 있는 산동네 단칸방에서 그의 단역연기에 대한
평이 실린 낡은 신문스크랩을 들춰보며 산다.
그에게는 도무지 되는 일이 없다.
모처럼 들어온 주례자리도 빼앗기고 국립극장 큰 무대에 서는 기회가 오지만
그것도 대사 한마디가 고작인 단역이다.
뜻하지 않았던 공로상 수상기회도 언론의 오해로 무산된다.
아카시아 흰 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 날.
연정을 품었던 시장댁은 결혼하고 그녀의 딸도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자신의 손으로 키우지 못해 미안해했던 그의 아들도 결혼을 해 희망찬
출발을 한다.
그런 주변의 모습을 보는 서일은 자신의 처지를 더욱 초라하게 느낀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교통사고를 내 자살하는
최후의 명연기를 한다.
세상은 늘 이런 식으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이 연극은
그리고 있다.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행세하고 스스로의 자존심과 명예를 먹고 살아온
사람은 인생이란 무대의 외곽을 겉돌뿐이라는 것이다.
원로 극작가 이근삼의 신작으로 구성이 탄탄하다.
서일역을 맡은 윤주상의 연기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윤주상의 연기는 보통사람들이 인생살이에서 느낄수 있는 아픔과 절망을
한편의 수묵화 처럼 담백하게 담아낸다.
일인다역의 김혜옥과 류태호도 윤주상의 상대역으로 제자리를 지켜 극의
짜임새를 더해주고 있다.
연출 권오일.
30일까지 오후 4시30분, 7시30분.
745-1214.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
(극단 성좌)의 주제는 "인생의 덧없음"이다.
성공한 부류의 주변을 기웃거리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사회를
원망하지만 속으로는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며 살았다고 자위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함축적으로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단역 연극배우로 70평생을 살아온 서일.
그는 1천여권의 극본이 쌓여 있는 산동네 단칸방에서 그의 단역연기에 대한
평이 실린 낡은 신문스크랩을 들춰보며 산다.
그에게는 도무지 되는 일이 없다.
모처럼 들어온 주례자리도 빼앗기고 국립극장 큰 무대에 서는 기회가 오지만
그것도 대사 한마디가 고작인 단역이다.
뜻하지 않았던 공로상 수상기회도 언론의 오해로 무산된다.
아카시아 흰 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 날.
연정을 품었던 시장댁은 결혼하고 그녀의 딸도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
자신의 손으로 키우지 못해 미안해했던 그의 아들도 결혼을 해 희망찬
출발을 한다.
그런 주변의 모습을 보는 서일은 자신의 처지를 더욱 초라하게 느낀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교통사고를 내 자살하는
최후의 명연기를 한다.
세상은 늘 이런 식으로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것을 이 연극은
그리고 있다.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행세하고 스스로의 자존심과 명예를 먹고 살아온
사람은 인생이란 무대의 외곽을 겉돌뿐이라는 것이다.
원로 극작가 이근삼의 신작으로 구성이 탄탄하다.
서일역을 맡은 윤주상의 연기는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윤주상의 연기는 보통사람들이 인생살이에서 느낄수 있는 아픔과 절망을
한편의 수묵화 처럼 담백하게 담아낸다.
일인다역의 김혜옥과 류태호도 윤주상의 상대역으로 제자리를 지켜 극의
짜임새를 더해주고 있다.
연출 권오일.
30일까지 오후 4시30분, 7시30분.
745-1214.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