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펜실바니아주 버클레이CC(파72)에서 끝난 베시킹클래식의 주인공은
3명.

그런데 그 3명의 최종일 플레이는 다시 "정답없는 골프"를 설명하고 있다.

<>헤더링턴의 "모른다"골프

레이첼 헤더링턴(26, 호주)은 마지막 18번홀(파5-4백75야드)에서 버디를
잡아야 연장에 진출한다는 사실을 몰랐다.

간간이 스코어보드를 보기는 했지만 앞서 끝난 애니카 소렌스탐이 6언더파
66타의 데일리베스트스코어를 내며 느긋하게 앉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까지는
모르고 있었던 것.

그런데 헤더링턴의 6m 버디퍼트는 홀에 떨어졌다.

이날 69타에 4라운드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소렌스탐과 공동 선두.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만약 버디를 잡아야 연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녀의 버디퍼팅이 과연
성공 했을까"

헤더링턴은 연장 첫홀에서 60cm 버디로 소렌스탐을 제치며 미LPGA투어
첫승을 거두었다.

우승상금은 9만7천5백달러.

<>소렌스탐의 연장전 첫 패배

우승찬스를 붙잡는데 소렌스탐보다 강한 여자는 없다.

그녀는 특히 최종일에 강하다.

소렌스탐은 3라운드까지의 3타차 열세를 최종라운드 66타로 따라 잡았다.

연장전 성적도 4승무패로 누가봐도 소렌스탐의 우승예약이었다.

실제 연장 첫홀에서도 그녀는 2m 버디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문제는 헤더링턴의 버디 찬스가 불과 60cm라는 점.

반드시 넣어야만 했던 소렌스탐의 버디퍼트는 홀을 스치고 말았다.

"만약 헤더링턴의 버디찬스가 실패할수도 있는 거리였다면 소렌스탐의
버디가 빠졌을까"

승부사 소렌스탐도 무명선수의 겁없는 플레이에 한번은 당한 꼴이다.

<>박세리의 완벽한 골프

박세리는 이번이 가장 만족할만한 대회였다.

최종라운드는 버디 1개로 71타였고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백79타로 공동
4위.

핵심은 4라운드내내의 무보기 골프.

무보기골프만큼 완벽한 플레이는 없다.

우승을 못한 것은 버디 퍼트가 덜 들어가서일 뿐.

무보기는 "72홀 전홀의 집중과 함께 실수가 전혀 없었음"을 뜻한다.

그러나 숙제는 남는다.

소렌스탐을 제압하지 못하고서는 세계최고가 될수 없다는 것.

박은 상금랭킹및 올해의 선수 포인트면에서 여전히 2위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박세리와 소렌스탐 랭킹 ]]

< 소렌스탐 >

<>상금 : 1) 956,698달러
<>올해의 선수 : 1) 206.89점

< 박세리 >

<>상금 : 2) 831,784달러
<>올해의 선수 : 2) 185.74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