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중구 사장은 최근 10여명의 임원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IMF 체제이후 중장기 비전과 관련, "고객이 가입하는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입하는 완전판매를 지향하는 길밖에 없다"는 정도영업을
강조했다.

그같은 영업만이 고객의 만족을 높이고 회사 손익에도 도움을 준다는 판단
에서다.

그는 특히 자산운용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부채 종합관리
시스템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중에는 수익률이 높은 채권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투자가치가 퇴색한 보유 주식을 가급적 처분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며 앞으로도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은행 증권 보험 특히 생명보험과 손해보험간 영역이
허물어지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회사가 9월부터 개인 부동산 담보대출 한도를 종전의 1억원에서 5억원
으로 확대하고 대출금리도 시중금리 추이에 따라 재검토하는 등 대출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총 33조원을 웃도는 거대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투자 전략변화는 리딩
컴퍼니로서 보험업계는 물론 국내 자본및 자금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