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는 멕시코가 준고정환율제도인 홍콩식 페그(peg)제
로 변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멕시코 정부와 중앙은행이 외화유출 사태를 막기위해
자국통화인 페소화 환율을 달러화에 고정시키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이를위해 최근 정부내에 민간 경제학자와 정부관리들로 연구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경제기반 자체가 취약하지는 않지만 페소화
가치가 올들어 20%나 폭락, 환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페그제 도입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 94년말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때에도 페그제 도입을
검토했었다.

멕시코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현재로서는 페그제 도입을 추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페그제는 달러화에 대한 특정통화의 교환비율을 정부가 고시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안정시키는 제도다.

페그제를 도입하면 환시장 불안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급격한 외화유출을
막고 외자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고시된 환율로 달러화를 바꿔 줄수 있을 만큼 외환보유고가 충분
해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