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남1녀의 자식을 모두 잃고 혼자 살다 간암에 걸린 7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20억여원을 장학기금으로 대학에 기탁했다.

한양대 병원에서 간암으로 투병중인 김치덕(73) 할머니가 그 주인공.

김씨는 28일 서울 성내동 소재 2백40평 대지(시가 20억여원 상당)를 장학
기금으로 써달라며 한양대에 전달했다.

김씨가 맡긴 재산의 일부는 지난 74년 한양대 의대에 진학했다가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큰 아들의 이름을 따 "김시백장학회"기금으로 조성된다.

이 기금은 한양대 의대생들의 장학금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또 나머지 재산은 10여년전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한 둘째아들과 딸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응선 장학회"를 설립, 의대를 제외한 한양대학생의 장학금으로
활용된다.

김씨는 "가정이 어려워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