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자동차부품업체들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에 공급을
늘리면서 내수위축에 따른 침체국면을 타개해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QS9000 품질인증을 획득한 대우정밀 삼립산업
계양전기 대원강업 등 주요 부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대우정밀은 빅3로부터 자동차 시트용 DC모터의 품질을 평가받아 메이저
공급업체로 부상, 올해 모터 수출액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GM 계열의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델파이오토모티브가 대우정밀
에 자본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

이와관련, 델파이의 배턴버그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기전과의 성공적인 합작사업에 힘입어 최근 성우와도 자본제휴를
맺었다"며 "파트너를 밝힐순 없지만 조만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GM홀덴에 헤드램프를 공급해온 삼립산업은 97, 98년 연속 GM으로부터
QSP(품질, 서비스, 가격)상을 수상한데 힘입어 최근 대량의 부품 수출계약을
따내, 오는 2001년부터 GM 신차용으로 연간 1천5백만달러 이상을 공급할
전망이다.

계양전기의 경우 주력품인 전동공구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이하로
줄었음에도 GM(델파이)에 DC모터 납품물량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GM 물량이 월 25억~30억원 가량 돼 천안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파워윈도 모터를 납품하는 문제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대원강업과 제일엔지니어링은 GM의 새로운 공급자로서 최근 양산체제를
갖추고 납품을 시작했으며 QS인증 획득에 따라 다른 자동차업체로부터도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또 광진상공 만도기계 한라공조 등은 GM 포드 등으로부터 장기간
대량수주를 확보해놓고 있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