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노조 파업의 족쇄에서 풀려난 주가가 310선을 뛰어넘었다.

최대 관심사인 9개 은행노조 대부분이 속속 파업을 철회하거나 유보해
투자심리가 장작불처럼 피어올랐다.

정부가 전날 21조원을 투입해 은행 보험 등의 부채를 정리하기로 발표한
것도 큰 힘이 됐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이 5일 연속 순매수
해 상승세를 부추겼다.

5대그룹 구조조정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60포인트 상승한 312.33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6천만주대로 전날보다 늘어났다.

<> 장중동향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다 내림세로 기울기도 했으나 갈수록
상승폭이 커졌다.

전강후약장세였던 전날과는 좋은 대조를 이뤘다.

9개 은행노조파업철회 및 유보 소식이 하나둘씩 전해지며 오름세를 이어
갔다.

전장에 내림세를 보여 부담을 줬던 선물가격도 후장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더했다.

<> 특징주 =은행주의 날이었다.

정부자금지원에다 시중은행의 경우 1인당 지분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확대키로 해 주택 신한은행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27개 은행주중 16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전 포철등 싯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오름세였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규모의 유전개발용 드릴시추선을 건조한 것을
재료로 올랐다.

반도체기술을 대만에 수출키로 한 LG반도체도 상승세였다.

전날 66.6%의 감자를 결의한 동아건설은 하한가를 맞았다.

<> 진단 =증권전문가들은 지수 310~320 사이에 쌓여있는 매물벽이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김극수 시황팀장은 "고객예탁금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등 아직 시장체력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지만 320선까지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