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가 바닥을 모른채 하강하고 있다.

지난 8월중 기업들의 제품출하와 공장가동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
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7개월 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종합지수는 지난 4월 급
락세가 꺾인 후 횡보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초께 경기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29일 "8월중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생산자 제품출하가 작년 같
은달에 비해 16.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이 지난 68년 출하관련 지표를 작성한 이후 30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특히 내수용 제품출하는 담배를 제외하곤 모든 업종에서 감소추세가 이어
져 3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62.9%에 그쳐 이 통계가 조사되기 시작한 85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8월중 산업생산은 반도체 선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해 작년 동기
대비 11.8% 줄었다.

이는 지난 7월 생산감소폭(13%)보다는 작은 것이나 여전히 산업생산이 부
진하다는 걸 나타내고 있다.

소비의 경우도 내수용소비재 출하가 29.2% 감소로 사상 최악을 기록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업들의 투자활동도 저조해 설비투자는 전년동월대비 49.2%나 줄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격인 기계류 내수출하는 48.4%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8월중 전국 어음부
도율(금액기준)은 0.41%로 지난 7월의 0.50%에 비해 0.0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부도업체수는 총 1천3백37개사로 전월의 1천7백99개사에 비해선
4백62개가 줄었다.

차병석 기자 chab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