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대주주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29일 장내에서 하나은행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7.32%
(5백11만주)이던 지분율을 8%(5백59만4천주)로 끌어올리면서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신도리코도 지난달 25일 장내에서 하나은행 주식 73만9백14주를
하룻만에 취득해 지분율을 8%(5백59만3천주)로 높였다.

하나은행 대주주인 동부그룹과 신도리코가 경쟁적으로 지분율을 법정최고
한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보람은행 대주주들도 하나은행 지분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보람은행 최대주주인 코오롱은 지난 24일 하나은행 주식을 자전거래형태로
1백87만주(지분율 2.8%)나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람은행 지분 7.56%(2백65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이 하나은행 주식을
대거 매집한 것은 두은행의 합병이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하나은행 1주에 보람은행 3주의 비율로 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합병후
탄생할 은행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람은행보다 하나은행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보람은행 대주주인 LG와 두산도 하나은행 지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두은행의 대주주들이 지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
하기 위해 주가급락기를 이용해 최대한 주식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