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원부서가 대학의 핵심파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학졸업생들에게 정규직은 고사하고 인턴직 한자리도 아쉬운 대량실업시대
가 낳은 현상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유례없이 취업관련 정규강좌까지 개설, 학생들로 하여금
학점을 취득토록 하고 있을 정도다.

취업지원부서 직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부수적 업무는 모두 타부서에 넘기고 취업지원업무에만 전담토록 하는 것도
대표적 변화.

일년 내내 취업지원부서가 풀가동되는 체제를 갖추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졸업시즌에만 잠깐 일손이 바쁘던 예전의 한가했던 취업지원부서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 숙명여대 =이 학교 취업지원과는 "전문직 상담요원" 제도 등을 운영키로
하는 등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각종 참신한 취업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전문직 상담요원들은 모두 현장에서 활동중인 50여명의 전문직 동문들로
구성돼 있다.

취업지원과는 전문직에 진출하려는 학생을 이들 상담요원들에게 직접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 10월중 웨스턴서치 등 20여 헤드헌터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우수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학생들로부터 취업희망카드를 접수받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전문직업훈련 특별강좌를 개설한다.

비서직 광고직 방송직등에 관한 취업정보가 소개된다.

내년 초까지는 이런 특별강좌를 4~5개로 늘릴 방침이다.

<> 아주대 =사회진출지원팀에서 취업관련업무를 맡고 있다.

이 팀은 특히 올해 1학기부터 "대학생활과 진로"라는 강좌를 개설, 직원들이
직접 강의에 나서고 있다.

이 강의에서는 졸업후 진로선택방법과 유망업종에 대한전망 등이 주로
다뤄진다.

특히 이학교는 올초 취업관련부서를 사회진출지원팀으로 통합 개편, 기존
아르바이트 등 부업알선업무는 서비스센터에 넘기고 취업업무만 전담토록
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는 졸업준비위원회와 공동으로 인터넷에 졸업생들을 소개하는
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다.

현재 4학년생 7백여명의 개인이력서가 사이트에 입력돼 있다.

특히 이 사이트는 외국인회사 취업을 감안해 영문판으로도 만들었다.

<> 경희대 =이 대학 취업정보실은 국내 대학중 드물게 취업문제를 다루는
정규과목으로 "취업스쿨"이라는 강좌를 개설했다.

1주일에 2시간씩 강의가 열리며 1학점이 배당됐다.

이 강좌는 프리젠테이션 과정과 비서실무과정으로 나뉘어져 있다.

프리젠테이션 과정은 자기자신을 효율적으로 발표하는 기술을, 비서실무과정
은 사회초년생들이 갖춰야할 기본 예절을 각각 가르친다.

주요 대상은 4학년이지만 나머지 학년생도 수강할 수 있다.

<> 중앙대 =이 대학의 취업정보과는 차별화된 취업지원전략을 펼치고 있는
케이스.

지난 3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다이어트 잉글리쉬"가 대표적이다.

취업정보과가 취업을 좌우하는 학생들의 영어실력을 늘리기 위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아침마다 학교 정문에서 영어쪽지를 나눠준 뒤 교내 점심방송시간에 미국인
의 입을 통해 어김없이 방송된다.

이와함께 이 학교 취업정보과는 대기업보다는 유망중소기업체와 외국인회사
에 취업지원의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달들어서만 중소기업및 외국인회사 취업설명회를 3번이나 열었다.

취업정보과 이우송 과장은 "요즘같이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
에서는 취업관련부서의 효율적인 운영이 취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