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주식수가 많은 대형주들은 주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둔한게 일반적
이다.

그러나 납입자본금이 4천5백억원에 육박하는 LG화학은 최근들어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주가상승곡선을 그려 증권가의 주목을 끌고 있다.

LG화학은 8월15일을 전후해 점프를 시도했다.

당시의 주가는 7천6백원대로 연중 최저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상반기 영업실적 호전이라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재료가 다시 거론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달 29일 현재 주가는 9천4백원이다.

1개월여만에 2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화학주를 자극한 주인공은 외국인투자자다.

이 회사의 외국인지분율은 최근 1개월여사이에 20%에서 25%정도로 높아졌다.

여러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LG화학주를 찾았다고 증권사
관계자는 전했다.

기아차 입찰문제로 삼성그룹 계열사주를 대거 내다판 외국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교체과정에서 사업구조가 비교적 안정적인 LG화학을 매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LG화학이 생산하는 제품은 1백4종에 이른다.

다양한 제품생산으로 인해 경기에 덜 민감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최준용 주임연구원은 "생명공학 부분의 퀴놀론계 항생제
때문에 성장성이 돋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첨단 항생제는 임상실험 마지막단계에 착수했으며 내년가을에
결론이 나온다.

이 신약의 세계 시장규모는 4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준용 연구원은 이 신약이 상품화되면 현재 1천원수준인 LG화학의 주당
순이익이 단번에 3천원이상으로 점프할 것으로 추정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