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때 95년 당시 무라야마 총리 담화수준
에서 한반도를 적시해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정부는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9일 "일본 정부가 무라야마 담화 수준에서 주체와
객체를 명확히 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표명하는 것은 과거보다 진일보한
조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일본측이 아직 이같은 방침을 정부에 공식 통보해오지는
않았지만 일본의 사과방식에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도 "무라야마 수준의 담화면 괜찮은 수준
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 사과하는가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일 과거사 문제는 일본이 한국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과하고 한국은 일본이 이룩한 민주주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선에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이 내용을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