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를 내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통화금리정책을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은행간 하루짜리 단기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금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FRB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 96년1월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아시아 금융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그 여파가 확산돼 전세계의 경제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위기가 미국의 인플레를 진정시키는 데 기여했으나 이제는
미국의 디플레 가능성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OMC 위원들도 아시아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중남미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융위기 확산을 막기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하루짜리 콜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연 5.50%에서
0.25-0.50%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에 이어 조만간 영국과 카나다가 금리를 내릴것으로 보이는데다 독일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해 선진7개국(G7) 국가들의 연쇄적인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