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을 둘러싼 9개 은행 노사협상은 28일 오후 11시30분부터 약
13시간여에 걸쳐 마라톤으로 진행됐다.

29일 오전 6시10분께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과 노조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결렬과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장들과 노조가 조금씩 양보함으로써 이날 오후 1시께 극적으로
감원 합의서 서명이 이뤄졌다.

금융계 초유의 은행파업을 모면하는 순간이었다.

합의서 서명에 앞서 류시열 제일은행장(은행측 대표)은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가 컸다"며 "노사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추원서 금융노련 위원장은 "오전에 총파업을 선언했지만 조속한 경제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 재삼 숙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은행노사는 13시간동안 3%포인트의 감원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했다.

금융노련 관계자는 35%(작년말대비)의 감원비율로 협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후 34% 33% 32%로 차츰 감원비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퇴직위로금 문제에 대해선 노사가 일치감치 의견접근에 성공, 큰 마찰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은 은행회관 11층의 은행장대기실과 14층 회의실을 오가며 진행
됐는데 협상이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노사정위원회 관계자들이 중재에
나서며 매듭을 풀었다.

박인상 한국노총위원장 정세균 의원(국민회의) 김창성 경총회장 한상진
서울대교수 등이 적극적으로 중재했으며 29일 오전 1시께는 조성준 의원
(국민회의)도 협상장에 모습을 보였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