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특수부(박준모 부장검사)는 29일 한나라당 황낙주(70.전국회의장)
의원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또 청와대 사정담당 고위관계자는 청구비리사건과 관련, 검찰이 한나라당
최병렬 전의원과 심완구 울산광역시장 등 정치인 10여명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창원지검은 황의원이 국회의장이던 지난 95년께 창원에 있는 한 호텔업자
로부터 "사업이 잘 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원이상의 돈을 받는
등 각종 이권에 개입, 4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6시30분 황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내달 1일 오전 10시까지
검찰에 출석해 줄 것을 통보했다.

최병렬 전의원 등에 대한 수사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최 전의원과 심
시장이 청구그룹 장수홍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혐의가 있어 비공개로 조사
했다"고 말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이날 장회장으로부터 아파트재개발과 관련, 지난 95년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국민회의 김운환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따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국회의원은 한나라당 오세응, 백남치,
서상목, 정호선 의원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2부는 12.12사건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던 장기오
전 5공수여단장이 최근 귀국함에 따라 수사를 재개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