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은 지역에 따라 청약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는데 반해 기존
주택 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있다.

거래자체가 뜸해 가격변동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이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기존 주택시장의 위축에 대해 수요자들이 분양권
전매 등이 가능한 신규시장을 선호하기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나마도 매매가 이뤄지는 곳은 수도권지역이여 가격은 하락세가 확산되는
추세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삼성아파트 49평형은 3억4천만~3억8천만원의 시세를
보이며 최근 보름사이에 1천만원이나 떨어졌다.

인근의 청구아파트 33평형도 같은 기간동안 1백만~3백만원이 내려 1억8천
4백만~1억9천2백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일산신도시의 마두동 라이프 32평형은 1억3천만~1억4천만원으로 1천만원이
하락했으며, 선경 37평형은 최고 3천만원이나 폭락했다.

과천시 역시 부림 원문 중앙동일대 15~40평형대 아파트값이 최저 3백만,
최고 2천만원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김포시 북변지구일대 대우, 한국아파트
등도 5백만원안팎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수도권일대 부동산관계자들은 "중소형을 찾는 수요자는 간혹 나타나지만
가격만 탐색할 뿐"이라며 "당분간 냉각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전세시장 역시 극히 일부지역을 제외하곤 얼어붙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중개업소마다 의뢰된 전세물건이 넘쳐나고 있다.

구리시 인창동 삼환아파트 38,46평형의 경우 각각 7천만~7천5백만원,
7천5백만~8천만원으로 최근 2주사이에 5백만~7백만원이 내렸다.

또 과천시 주공 1단지 25평형(7천만~8천만원), 27평형(8천만~9천만원)도
같은 기간동안 5백만원이 떨어졌으나 실제 전세값은 이보다도 3백만원이상
싸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방에선 대전시내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노은지구를 비롯한 신규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기존 아파트의
가격상승을 부추키고 있다.

그러나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의 대도시는 반등기미없이 여전히 침체에
빠져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