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적으로 2백명 가량의 백화점 VMD들이 활동하고 있다.

백화점 중에서 롯데가 가장 많은 79명의 VMD를 확보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46명, 현대는 30명 정도의 VMD가 일하고 있다.

여타 백화점들은 10여명 안팎의 인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계용훈(45) 신세계백화점 디스플레이팀 선임부장은 대표적인 1세대
VMD로 꼽힌다.

지난 84년 국내에 처음으로 VMD라는 개념을 백화점에 도입시켰다.

이때부터 백화점들이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던 구멍가게 수준에서 벗어나
매장컨셉트를 강조하며 매장차별화에 나섰다.

신세계본점을 비롯 6개 전점포에 대한 디스플레이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사령탑이기도 하다.

홍대 공업디자인학과를 나와 18년째 이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이에 반해 백보현(31) 삼성물산 유통부분 주임은 떠오르는 차세대
선두주자다.

특히 명동패션의 선도역할을 하는 패션백화점 유투존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94년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동아미술대전에 잇달아 입선한 실력파이다.

국내 VMD중 유일하게 "알루미늄 일러스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혼자서 개척
하고 있는 선구자이기도 하다.

현재 알루미늄이나 종이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디스플레이에 활용
하는 그의 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조만간 일러스트 작품전도 개최, 일반에 알린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

이경형(39) 롯데백화점 디스플레이팀장은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보기드문
VMD다.

얼마전에는 중앙대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VMD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따냈다.

대구대 공예과, 홍대 산업미술대학원을 거쳤다.

수시로 설치미술을 주제로 한 개인전 작품전을 열 정도로 작품에 대한
정열도 남다르다.

롯데 청량리점 관악점 부산점 광주점 등 대부분의 롯데백화점 점포는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