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음중인 아시아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일본이 구상중인 기금창설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있는 한국도 수혜국이 될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는
기금창설의 취지나 그 규모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이 구상중인 아시아경제회생기금창설구상은 대장상의 이름을 따
"미야자와 플랜"으로 불린다.

IMF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3일 미국을 방문하기로 돼있는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2일 출국한다.

3일 워싱턴에서 아시아경제장관들만 따로 만나 미야자와 플랜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김대중대통령이 7일 일본을 방문하면 일본이 30억
달러정도를 지원한다는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미야자와 플랜의 하나로
지원될 이 자금은 쓸 곳이 지정되지 않은 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이 조성하려는 기금이 충분하다면 한국을 비롯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안국가들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의도를 지켜보면서 호흡을 같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
하고 있다.

정덕구 재정경제부 차관이 "일본이 아시아경제회생기금을 창설한다는
구상은 한때 거론됐던 AMF(아시아통화기금)와는 취지가 다르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한때 아시아국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던 AMF는 또하나의 국제통화기구성격을
갖는 것이어서 IMF 기능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미국과 IMF가 강력
반대했었다.

이번 기금은 어찌보면 IMF를 보조하는 기능을 할수있다.

일본이 순수하게 내는 돈이 아시아경제회생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면 이는
결국 일본경제와 미국경제가 져야 하는 부담을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

IMF를 측면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미아쟈와 구상은 다음달 3일 워싱턴에서 열릴 아시아재무장관회의에서
공개된다.

일본이 돈을 대긴 하지만 아시아국가들이 아시아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 고광철 기자 gwang@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