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운용 수정 불가피..한은, RP/콜금리 인하 '금융권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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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환매채(RP) 금리를 0.9%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은행 종합금융
투자신탁등 금융기관들은 자금운용전략을 수정하는게 불가피해졌다.
벌써 은행등 일부 기관들은 한은의 금리인하가 갑작스러운데다 그 폭이
너무 크다며 당황해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은은 이날 RP 입찰을 통해 4조원을 규제하려 했으나 3조9백억원
밖에 응찰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를 감안하면 수지악화를 감수하면서라도 대출
금리를 내리는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미은행은 30일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연 11.25%에서
10.25%로 1.0%포인트 인하,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 은행 =금리인하는 당장 수지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은행들은 걱정하고
있다.
한은 RP와 통안증권에 묶여있는 금융기관 자금은 모두 48조원이다.
이 가운데 90%는 은행 자금이다.
금리가 1%가량 떨어지면 금융기관들은 연간 5천억원의 운용 손실을 감수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한미 하나은행처럼 프라임레이트를 1%포인트 인하할 경우 당장 수지압박
이 심해진다.
인하된 대출금리는 기존 대출금에까지 모두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내리더라도 신규예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손실은
커질수 밖에 없다.
대형시중은행들은 프라임레이트를 1%포인트 내릴 경우 연간 7백억~8백억원의
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이 수지를 보전하기 위해선 수신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자금운용처를 바꿀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은행들은 투신사들이 수익증권 금리를 낮추기 전에 여유 자금을 타
금융기관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증권 금리는 여전히 금융권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간에 돈을 주고 받는 재테크가 극성을 부릴 것이란 얘기다.
은행들은 또 대출비중을 늘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근들어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교적 높은 마진을
챙길 수 있는 수단은 대출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출 자체를 늘리면서 금리를 내리라고 채찍질하는 것도 은행으로선
큰 부담이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은 대출 확대와 금리
인하에 미온적이다.
일부 은행들은 이같은 딜레마를 풀기 위해 "꺾기"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벌써 일부 은행은 대출을 미끼로 꺾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 2금융권 =설마하던 콜금리 7%대가 현실화되면서 증권및 종합금융사
등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금시장에서 콜자금을 끌어쓸 수 있었던 우량 금융기관의 경우
조달비용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나쁠게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출과 조달금리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콜자금마저 끌어 쓰기 어려운 기관의 경우 한국은행 RP 금리가 7%대로
떨어지게 돼 자금운용만 더욱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자금시장 =당장은 금융기관 자금이 증권및 투자신탁사의 수익증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수익증권만한 투자운용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30일 오후들어 수익증권쪽에 투자를 의뢰하는 금융기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시장에서는 현재 11~12% 수준에서 낙찰되고 있는 국채관리기금채권
에도 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있다.
자금중개시장은 당분간 거래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가 의도한 대로 기업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의견가 우세하다.
신용경색이 풀리지않고 있는 만큼 곧바로 기업대출을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
투자신탁등 금융기관들은 자금운용전략을 수정하는게 불가피해졌다.
벌써 은행등 일부 기관들은 한은의 금리인하가 갑작스러운데다 그 폭이
너무 크다며 당황해하고 있다.
이를 반영,한은은 이날 RP 입찰을 통해 4조원을 규제하려 했으나 3조9백억원
밖에 응찰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를 감안하면 수지악화를 감수하면서라도 대출
금리를 내리는게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한미은행은 30일 일반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연 11.25%에서
10.25%로 1.0%포인트 인하,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 은행 =금리인하는 당장 수지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은행들은 걱정하고
있다.
한은 RP와 통안증권에 묶여있는 금융기관 자금은 모두 48조원이다.
이 가운데 90%는 은행 자금이다.
금리가 1%가량 떨어지면 금융기관들은 연간 5천억원의 운용 손실을 감수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한미 하나은행처럼 프라임레이트를 1%포인트 인하할 경우 당장 수지압박
이 심해진다.
인하된 대출금리는 기존 대출금에까지 모두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예금금리는 내리더라도 신규예금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손실은
커질수 밖에 없다.
대형시중은행들은 프라임레이트를 1%포인트 내릴 경우 연간 7백억~8백억원의
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은행들이 수지를 보전하기 위해선 수신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자금운용처를 바꿀 것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은행들은 투신사들이 수익증권 금리를 낮추기 전에 여유 자금을 타
금융기관으로 옮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증권 금리는 여전히 금융권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기관간에 돈을 주고 받는 재테크가 극성을 부릴 것이란 얘기다.
은행들은 또 대출비중을 늘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최근들어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비교적 높은 마진을
챙길 수 있는 수단은 대출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대출 자체를 늘리면서 금리를 내리라고 채찍질하는 것도 은행으로선
큰 부담이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은행들은 대출 확대와 금리
인하에 미온적이다.
일부 은행들은 이같은 딜레마를 풀기 위해 "꺾기"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벌써 일부 은행은 대출을 미끼로 꺾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 2금융권 =설마하던 콜금리 7%대가 현실화되면서 증권및 종합금융사
등에는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자금시장에서 콜자금을 끌어쓸 수 있었던 우량 금융기관의 경우
조달비용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나쁠게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출과 조달금리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자금을
장기로 운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콜자금마저 끌어 쓰기 어려운 기관의 경우 한국은행 RP 금리가 7%대로
떨어지게 돼 자금운용만 더욱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자금시장 =당장은 금융기관 자금이 증권및 투자신탁사의 수익증권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수익증권만한 투자운용처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30일 오후들어 수익증권쪽에 투자를 의뢰하는 금융기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금시장에서는 현재 11~12% 수준에서 낙찰되고 있는 국채관리기금채권
에도 돈이 몰릴 것으로 보고있다.
자금중개시장은 당분간 거래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부가 의도한 대로 기업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 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의견가 우세하다.
신용경색이 풀리지않고 있는 만큼 곧바로 기업대출을 늘리기는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