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출신인데 일반사무직 자리 좀 없습니까"

"미안합니다만 중소기업은 주로 고졸자로서 경리나 무역업무에서 일할
사람을 찾네요. 언제라고 못박을순 없지만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기협중앙회의 인력정보센터.

이곳엔 사람을 뽑으려는 중소기업과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서로 원하는 직종과 경력 그리고 학력이 큰 격차를
보여 구인.구직연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들어 8월말까지 이곳을 찾은 중소기업은 총 2천1백52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또 취직을 하겠다고 찾은 사람은 2천7백72명으로 서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희망직종은 구인업체의 경우 사무직 1천7백69명, 전문직 3백76명, 생산직
7명이었다.

구직자의 희망직종도 사무직 1천9백69명, 전문직 7백35명, 생산직
68명으로 엇비슷했다.

그럼에도 실제 취직이 된 사람은 1백60명선에 머물고 있다.

구인자수의 7.4%, 구직자수의 5.8%에 불과하다.

여전히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고 구직자는 직장을 찾지 못하는
헛걸음이 계속되고 있다.

왜 이런 결과가 생길까.

같은 사무직이라도 구체적인 직종이 서로 다르고 경력과 학력간 격차가
크기 때문이라고 인력정보센터의 이종길 과장은 설명한다.

예컨대 기업체는 사무직중 경리 회계 무역 영업등 비교적 전문적인 분야를
원하며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수 있도록 2~5년정도의 경력자를 원한다는 것.

반면 구직자는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들로 경력이 없다보니 서류정리등
단순사무를 원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은 대우문제등을 감안,고졸이나 전문대졸을 원하는데 구직자는
대부분이 대졸자여서 학력격차도 크다.

이같은 격차를 해소하려면 대졸자들이 과감히 눈높이를 낮추고 기업도
경력자보다는 인력을 키워서 쓴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기협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