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제지가 법정관리를 벗어난 것은 노사가 혼연일체가 돼 기업살리기에
나선데 따른 것.

이 회사는 94년 법정관리 신청직후 노사합의로 임금동결과 무분규를
결의하고 구사에 나섰다.

회사가 갖고 있던 동해펄프 주식 등을 처분, 빚을 갚고 부채비율을 낮췄다.

또 국내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자 해외시장 개척에 마케팅력을 집중, 중국
호주 미국 등지로 수출했다.

질좋은 고급 아트지를 생산, 수출품의 부가가치도 높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부채비율이 법정관리전 3백13%에서 올해 1백89%로
낮아졌고 수출비중은 10%에서 50%로 높아졌다.

1인당 생산량도 2백78t에서 3백62t으로 증가했다.

법정관리 이듬해부터 흑자로 돌아서 지난 회계연도(97년7월~98년6월)에는
42억6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법정관리중에도 노사화합에 기여한 공로로 산업평화의 탑을
받았고 계열사인 풍만제지까지 노사협력 최우수상을 받는 등 대표적인
노사협력업체로 탈바꿈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