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과의 "산도"는 회사 창립과 동시에 만들어진 50년 역사의
장수상품이다.

샌드비스킷의 대명사로 지금도 월 7-8억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크라운제과가 그동안 중단했던 산도 광고를 지난 9월부터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SBS의 일일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코믹연기로 인기를 얻은 박영규와
아역배우 김성은이 모델로 등장했다.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두 부녀가 산도를 서로 먹으려고 다투는 내용.

화목한 가정을 배경으로 황당한 인물설정에 강아지 짓는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코믹한 분위기를 살렸다.

얼핏 보면 유치하게 느껴지지만 비스킷의 주소비자가 어린이임을
감안하면 설득력있다.

광고의 끝부분엔 관련제품인 "뽀또"의 트레일러(연결광고)를 2초 가량
붙여 CF운영의 효율성도 높였다.

"뽀또"의 인기가 높아지자 회사측은 5초짜리 별도의 CF를 마련, 10월초부터
방영할 계획이다.

<>마케팅포인트=연간 3백50억원의 샌드시장에선 복고풍의 산도와 생크
(롯데), 칩스인(해태), 카메오(오리온) 등 10대 위주의 신세대풍 제품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크라운이 CF를 재개한 것은 IMF이후 전통과 복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산도의 매출도 덩달아 뛰자 이를 계기로 확실한 선두주자의 위치를 굳히기
위해서다.

광고를 만든 금강기획은 산도의 소비행태가 "주부가 구매하여 가족이 함께
먹는다"는 점에 착안, 코믹한 가족을 내세워 주부층과 어린이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

산도는 지난 92,94,96년에도 3-4개월씩 반짝 광고를 했다.

장수상품으로 브랜드이미지가 확실한 만큼 물량공세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치고 빠지는 식으로 광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게 크라운의 전략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