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가총액 1위 종목인 한전을 둘러싼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매매공방이 뜨겁다

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한전을 14만여주나 순매수, 15일(거래일 기준)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순매수 수량도 3백70만여주(7백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지난달 15일 1만7천원이던 한전은 최근에 1만9천7
백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대해 "삼성의 기아차 인수 가능성을
의식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고 대신 한전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
하고 있다.

한전의 펀드멘털에 대한 평가 보다도 대체수요가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지적이다.

물론 한전주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도 있다.

외국인과 달리 국내기관은 최근 보름동안 2백50만주(4백65억원)를 처분했다

기관매물은 주로 은행권에서 나오고 있다.

8월말 한전 지분율이 4.1%였던 산업은행의 매물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지난해말 서울.제일은행에 현물 출자한 한전주(서울:3천2백만주,
제일:3천1백만주)도 일부 매물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 당시보다 주가가 높은 것이 매물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투신사에서도 고유재산에서 보유하고 있던 한전주를 이번 외국인 매수
를 틈타 상당부분 처분했다.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역은 "국내기관의 한전 매도가격은 2만원 안팎이고
아직 대기매물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