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C아카데미 이민자사장(62)의 사업목표는 남다르다.
이 회사는 축산 분뇨 등 각종 오.폐수처리시설 등을 설계.감리해 주는
환경기업.
이 회사가 쓰는 폐수처리공법이 화학적 처리를 전혀 하지 않는
특수자연공법이어서 우리땅을 자연 그대로 보전하고 하천을 살리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자연정화법은 자연에 존재하는 토양미생물균을 이용하여 수중의
유.무기성물질을 제거하는 자연친화적 방법입니다"
이 사장은 자연정화법은 악취가 전혀 나지 없고 건설 및 유지관리비를
기존 방식에 비해 20~30%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사장이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3년.
일본에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천미통상을 운영하던 이 사장은 까다로운
검역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이때 우연히 일본 아오키전기공업에서 운영하는 자연정화법을 적용한
돈사를 방문하게 됐다.
아오키는 자연정화법을 세계최초로 개발, 보급중인 회사.
이 돈사의 완벽한 축산폐수처리에 감탄한 이 사장은 환경보전사업에
매료됐다.
그렇지만 아오키로 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자연정화법의 창시자인 우치미르 마모르박사(도쿄대 화석학)는 지난 83년
아오키에 기술을 내 놓으면서 돈벌이 보다는 환경보전에 확고한 철학이 있는
사람에게만 이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여생을 후세를 위한 환경보전사업에 투신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뒤에야
기술 이전을 허락하더군요"
그러나 기술도입보다는 자연정화법을 국내에 보급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는
것이 이 사장의 회고.
오.폐수처리장건설은 대부분 관급공사인데 공공기관들의 공사계약은
공정한 기술평가보다 연줄 등 정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자연정화법을 보급한다는 차원에서 적자를 감수해 가며
성능으로 승부하는 전략을 폈다.
그 결과 5년이 지난 올들어서야 국내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동안 논산축협의 축산폐수정화시설, 삼성리노베이션센터 오수처리장,
충주 성신도축장폐수처리시설등 10여곳의 오폐수처리시설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된 것.
이 사장은 내년부터는 국내공사수주가 활발해 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사장은 회사규모가 커지게 되면 국내 굴지의 환경 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62년 당시 여성으로선 드물게 젊은 나이(26세)에 금융업
(상호신용금고업)을 시작한 이후 규석광산운영 건축업 등 다양한 사업경험을
다진 이 사장.
그는 말년에 보람있는 필생의 사업을 찾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