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한가위] (Movie) 감동의 영화 한편으로 더 풍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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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누가 뭐래도 흥겨워야 제맛이 나는 명절이다.
IMF체제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감동적 영화 한 편으로 달래는 것도 좋은
휴식법이다.
연중 최고 대목인 추석극장가에는 7편의 영화가 새로 개봉돼 치열한
손님끌기에 나선다.
"키스할까요" "정사"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3편의 한국영화는 성과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다.
반면 외국영화들은 화끈한 액션물이 대부분으로 대조를 이룬다.
온 가족이 나들이하며 함께 즐기기에 좋은 아이맥스영화 "꿈의 날개"도
63빌딩에서 상영된다.
새로 개봉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키스할까요]
하이틴스타 최지우와 안재욱의 매력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
잡지사 선후배 사이로 일하던 두사람이 티격태격 싸우다 사랑하게되는
과정을 그렸다.
최지우는 여기자 연화역.
키스하는데 결벽증을 가져 남자친구에게 버림받는다.
안재욱은 후배 사진기자 경현역을 맡았다.
사랑에는 "도가 튼" 카사노바처럼 행동하나 사실은 꿈 속의 소녀를 찾아
헤매는 로맨티스트이다.
두 사람사이에 선배기자 경희(유혜정)가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복잡해 진다.
이경영 조민기 이선정 변우민 김보성 등 여러 스타들의 얼굴도 볼 수 있다.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데뷔한 김태균 감독 작품.
중학생 등 10대를 겨냥한 소녀취향 영화이지만 어른들이 보아도 부담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사]
여동생의 약혼자를 사랑하는 중년의 가정주부.
보수적인 관객이라면 무조건 외면하고 마무리하기도 참 어려운 소재다.
그러나 신인 이재용 감독은 절제력있는 연출과 영상감각으로 한편의 시같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TV드라마 "달팽이"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청춘스타 이정재와 이제 중년에
접어든 여배우 이미숙이 호연했다.
서현(이미숙)은 미국에 있는 여동생을 대신해 결혼준비를 돕다 우인
(이정재)과 사랑에 빠진다.
두사람은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한다.
초반이 느슨하고 서현의 갈등이 가볍게 처리됐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관객을 몰입시킨다.
18세 이상 관람가.
[처녀들의 저녁식사]
직장에서 쫓겨날까봐 전전긍긍하는 연이(진희경), 가부장적 질서에 숨막혀
하는 호정(강수연), 공부를 해도 교수가 될 수 없는 순이(김여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세명의 여자가 삶과 성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영화다.
한집에 사는 세명의 처녀와 연이의 애인인 영작(조재현) 네사람이 그동안
터부시돼왔던 섹스에 대한 느낌과 욕구, 자위행위, 결혼관 등을 이야기한다.
자칫 음담패설로 흐를 수 있는 줄거리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가진
세여인의 입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밝게 소화했다.
임상수 감독의 데뷔작.
18세 이상 관람가.
[넉 오프](Knock Off)
빠르면서 정교한 몸동작으로 할리우드의 근육질 배우와는 다른 액션을
보여주었던 쟝 클로드 반담.
그가 "천녀유혼"의 서극 감독과 손잡고 만든 액션물이다.
배경은 홍콩.
유명제품을 모방한 가짜 상품으로 돈벌이를 하던 그가 러시아 마피아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CIA를 돕게 된다.
마피아들은 마이크로 폭탄을 단추로 사용한 청바지를 수출, 전세계를
협박하려 한다.
줄거리는 조금 엉성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늘씬한 미녀들이 눈요기거리.
그러나 눈가에 생긴 주름과 나이들수록 할리우드액션을 닮아가는 반담의
연기가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마스크 오브 조로](The Mask of Zorro)
조로는 스페인의 통치하에 고통받던 멕시코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영웅.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악당들을 혼내주고 사라지는 조로는 항상
"Z"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1919년 소설로 쓰여진 이래 수없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마스크 오브 조로"는 기존 영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조로"라는 캐릭터와 아이디어만 빌려왔을 뿐 줄거리는 새로 썼다.
1대 조로(안소니 홉킨스)가 감옥에 갇히고 20년이 지난 후 신세대 조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활약을 그렸다.
좀도둑이던 2대 조로는 형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연마, 캘리포니아를
장악하려는 스페인 귀족의 음모에 대항한다.
화려한 배역에 비해 황당한 코미디와 액션, 에로틱한 장면 등을 강조해
킬링타임용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어벤저](The Avengers)
날씨를 조작해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미치광이 과학자 윈터경(숀 코네리).
그와 맞서는 미모의 여성 기상학자 에마(우마 서먼)와 비밀첩보원(랄프
파인즈)의 활약을 그린 SF액션물이다.
60년대의 인기 TV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초현실적인 분위기속에서 차갑고 고풍스러운
영국이미지와 첨단 특수효과가 교묘하게 버무러졌다.
우마 서먼의 뇌쇄적인 패션과 폭풍 해일 폭설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특수효과가 볼거리다.
하지만 드라마(줄거리)는 약하다는 평.
버라이어티지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티즌들에게 가장 인기높은
영화로 선정됐지만 미국내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시아워](Rush Hour)
홍콩이 낳은 불세출의 스타 성룡(재키 찬)이 주연한 액션물.
96년 "홍번구"로 할리우드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그가 다시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LA 도심 한복판에서 홍콩 고위관리의 딸이 납치당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홍콩 최고의 경찰인 성룡이 도착하자 FBI는 사고뭉치
형사 카터(크리스 터커)를 그의 파트너로 정한다.
두사람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범인이 홍콩의
마약조직 보스란 것을 밝혀낸다.
납치범들의 아지트에 쳐들어간 그들은 경솔한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꿈의 날개]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에서 지난 1일 개봉된 가족영화.
3억년전의 대형 잠자리에서부터 20세기초 라이트형제의 비행기까지 하늘을
날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정확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통해 만들어져 하늘을 나는 공룡 테로틸릭, 고대
중국의 연날리기, 중세의 새인간, 18세기의 비행선 등 비행의 역사가 생생히
재연된다.
아이맥스영화 특유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고도의 촬영기법을 동원했다.
상영시간 35분.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
IMF체제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감동적 영화 한 편으로 달래는 것도 좋은
휴식법이다.
연중 최고 대목인 추석극장가에는 7편의 영화가 새로 개봉돼 치열한
손님끌기에 나선다.
"키스할까요" "정사"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3편의 한국영화는 성과 사랑을
그린 멜로물이다.
반면 외국영화들은 화끈한 액션물이 대부분으로 대조를 이룬다.
온 가족이 나들이하며 함께 즐기기에 좋은 아이맥스영화 "꿈의 날개"도
63빌딩에서 상영된다.
새로 개봉되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키스할까요]
하이틴스타 최지우와 안재욱의 매력이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
잡지사 선후배 사이로 일하던 두사람이 티격태격 싸우다 사랑하게되는
과정을 그렸다.
최지우는 여기자 연화역.
키스하는데 결벽증을 가져 남자친구에게 버림받는다.
안재욱은 후배 사진기자 경현역을 맡았다.
사랑에는 "도가 튼" 카사노바처럼 행동하나 사실은 꿈 속의 소녀를 찾아
헤매는 로맨티스트이다.
두 사람사이에 선배기자 경희(유혜정)가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복잡해 진다.
이경영 조민기 이선정 변우민 김보성 등 여러 스타들의 얼굴도 볼 수 있다.
"박봉곤 가출사건"으로 데뷔한 김태균 감독 작품.
중학생 등 10대를 겨냥한 소녀취향 영화이지만 어른들이 보아도 부담없을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어졌다.
15세 이상 관람가.
[정사]
여동생의 약혼자를 사랑하는 중년의 가정주부.
보수적인 관객이라면 무조건 외면하고 마무리하기도 참 어려운 소재다.
그러나 신인 이재용 감독은 절제력있는 연출과 영상감각으로 한편의 시같은
영화를 만들어냈다.
TV드라마 "달팽이"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던 청춘스타 이정재와 이제 중년에
접어든 여배우 이미숙이 호연했다.
서현(이미숙)은 미국에 있는 여동생을 대신해 결혼준비를 돕다 우인
(이정재)과 사랑에 빠진다.
두사람은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한다.
초반이 느슨하고 서현의 갈등이 가볍게 처리됐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후반으로 치달을수록 관객을 몰입시킨다.
18세 이상 관람가.
[처녀들의 저녁식사]
직장에서 쫓겨날까봐 전전긍긍하는 연이(진희경), 가부장적 질서에 숨막혀
하는 호정(강수연), 공부를 해도 교수가 될 수 없는 순이(김여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세명의 여자가 삶과 성에 대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영화다.
한집에 사는 세명의 처녀와 연이의 애인인 영작(조재현) 네사람이 그동안
터부시돼왔던 섹스에 대한 느낌과 욕구, 자위행위, 결혼관 등을 이야기한다.
자칫 음담패설로 흐를 수 있는 줄거리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격을 가진
세여인의 입을 통해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밝게 소화했다.
임상수 감독의 데뷔작.
18세 이상 관람가.
[넉 오프](Knock Off)
빠르면서 정교한 몸동작으로 할리우드의 근육질 배우와는 다른 액션을
보여주었던 쟝 클로드 반담.
그가 "천녀유혼"의 서극 감독과 손잡고 만든 액션물이다.
배경은 홍콩.
유명제품을 모방한 가짜 상품으로 돈벌이를 하던 그가 러시아 마피아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CIA를 돕게 된다.
마피아들은 마이크로 폭탄을 단추로 사용한 청바지를 수출, 전세계를
협박하려 한다.
줄거리는 조금 엉성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늘씬한 미녀들이 눈요기거리.
그러나 눈가에 생긴 주름과 나이들수록 할리우드액션을 닮아가는 반담의
연기가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준다.
15세 이상 관람가.
[마스크 오브 조로](The Mask of Zorro)
조로는 스페인의 통치하에 고통받던 멕시코인들에게 희망을 주었던 영웅.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악당들을 혼내주고 사라지는 조로는 항상
"Z"를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1919년 소설로 쓰여진 이래 수없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마스크 오브 조로"는 기존 영화와는 완전히 다르다.
"조로"라는 캐릭터와 아이디어만 빌려왔을 뿐 줄거리는 새로 썼다.
1대 조로(안소니 홉킨스)가 감옥에 갇히고 20년이 지난 후 신세대 조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활약을 그렸다.
좀도둑이던 2대 조로는 형의 복수를 위해 무술을 연마, 캘리포니아를
장악하려는 스페인 귀족의 음모에 대항한다.
화려한 배역에 비해 황당한 코미디와 액션, 에로틱한 장면 등을 강조해
킬링타임용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어벤저](The Avengers)
날씨를 조작해 전세계를 지배하려는 미치광이 과학자 윈터경(숀 코네리).
그와 맞서는 미모의 여성 기상학자 에마(우마 서먼)와 비밀첩보원(랄프
파인즈)의 활약을 그린 SF액션물이다.
60년대의 인기 TV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초현실적인 분위기속에서 차갑고 고풍스러운
영국이미지와 첨단 특수효과가 교묘하게 버무러졌다.
우마 서먼의 뇌쇄적인 패션과 폭풍 해일 폭설 등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특수효과가 볼거리다.
하지만 드라마(줄거리)는 약하다는 평.
버라이어티지가 지난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티즌들에게 가장 인기높은
영화로 선정됐지만 미국내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시아워](Rush Hour)
홍콩이 낳은 불세출의 스타 성룡(재키 찬)이 주연한 액션물.
96년 "홍번구"로 할리우드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그가 다시 흥행기록에
도전한다.
LA 도심 한복판에서 홍콩 고위관리의 딸이 납치당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홍콩 최고의 경찰인 성룡이 도착하자 FBI는 사고뭉치
형사 카터(크리스 터커)를 그의 파트너로 정한다.
두사람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범인이 홍콩의
마약조직 보스란 것을 밝혀낸다.
납치범들의 아지트에 쳐들어간 그들은 경솔한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꿈의 날개]
63빌딩 아이맥스영화관에서 지난 1일 개봉된 가족영화.
3억년전의 대형 잠자리에서부터 20세기초 라이트형제의 비행기까지 하늘을
날으려는 인간의 욕망을 담았다.
정확한 자료조사와 고증을 통해 만들어져 하늘을 나는 공룡 테로틸릭, 고대
중국의 연날리기, 중세의 새인간, 18세기의 비행선 등 비행의 역사가 생생히
재연된다.
아이맥스영화 특유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고도의 촬영기법을 동원했다.
상영시간 35분.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