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에도 박스권탈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주가는 300선을 축으로 오르내렸다.

증권전문가들 사이에는 4분기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변수가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최저 250, 최고 370사이에서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국내 변수 =우선 당장 기아차 낙찰결과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19일로 예정된 3차입찰 결과에 따라 다시 홍역을 치를 수도 있다.

정부가 추가부채탕감등 인수조건을 완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지만
매각성사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연말까지 6조원의 돈을 더 풀어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호재다.

시중실세금리인 회사채금리가 10%대로 떨어지는등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하락=주가상승"이라는 금융장세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물경기가 좀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성장률은 마이너스 6%대,
실업률은 8%대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과 내수침체도 계속돼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외변수 =미국의 추가금리인하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9월 0.25%포인트를 인하했지만 세계증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브라질등 중남미위기가 진정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위기가 확산될 경우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 있다.

여기에다 국제 투기성자금인 헤지펀드들의 파산이 확산될 것인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가 사실상 파산한데 이어 다른 헤지펀드들의
손실규모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일본의 금융개혁속도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은 이미 금융기관들의 부도및 신용등급하락 등으로 주가가 12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세계증시를 출렁이게 하고 있다.

다만 세계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G7회담등 선진국들간의 공조체제가 가동될
예정이어서 대응책 강도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 =무엇보다 순매수를 이어갈지 의문이다.

지난 9월 한달동안 1천1백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연초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이사는 "미국의 추가금리인하, 5대그룹
구조조정, 기아차입찰결과 등을 보고 매수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못하면 연초와 같은 매수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수급상황 =선물 12월물의 저평가가 지속되면서 매도차익거래관련
현물매도물량이 시장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물의 경우 저평가상태가 지속되면서 주가회복을 가로막았다.

고객예탁금 증가여부도 관건이다.

현재 1조7천억원 안팎에 머물러 연초 수준인 3조~4조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월중에는 삼성 현대그룹의 유상증자도 실시될 예정이어서 이래저래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예상했다.

<> 주가전망 =이런 점을 감안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최저 250, 최고
37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투자전략팀과장은 "250선을 바닥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이실장은 "최저 270에서 최고 37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점쳤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