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인들은 대중문화시장이 전면개방될 경우 한.일합작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질 분야는 영화이며 한국이 일본에서 가장 많이 수입할 문화상품으로는
게임소프트를 꼽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산업연구원이 국내에 진출해 있는 3백개 일본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최근 펴낸 "일본 대중문화 개방 및 한.일 경제협력"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일본기업인들은 한국과 일본이 대중문화 교류나 협력사업을 추진할 경우
가장 유망하다고 보는 분야로 영화(43.1%)를 들었다.

다음으로 TV프로그램(39.2%), 대중가요(36.3%), 게임 소프트(35.3%) 등을
꼽았다.

또 수입이 가장 크게 늘어날 분야로 게임소프트(27.5%)를 지적했다.

이어 애니메이션(14.7%), TV프로그램(14.4%), 영화(9.8%) , 대중가요(8.8%)
음반(6.9%)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출판만화(2.0%)나 팬시산업(2.0%), 패션의류(2.0%) 등의 수입은
크게 늘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문화시장을 "즉각 전면 개방해야 한다"(57%)는 의견이 "한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단계적인 개방이 바람직하다"(42%)는 것보다 많았다.

가장 시급히 들어오기를 바라는 일본 대중문화로 TV프로그램(44.1%)과
영화(29.4%)를 꼽았다.

대중문화시장이 개방될 경우 일본기업의 대한자본투자에 대한 설문에서는
68.3%와 19.4%가 각각 "지금 당장은 없지만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지금도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고 대답, 전체의
87.4%가 일본의 자본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개방으로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서는 양국간 문화교류의 확대(45%)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으며 한국인의 반일감정 완화(11.8%)와 인적 교류 확대
(11.8%)를 기대한다는 대답도 나왔다.

문화상품 수입에 대한 설문에선 "지속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41.8%)이라는
견해가 "초창기에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지만 점차 안정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38.8%)이라는 의견보다 많았다.

이 보고서는 일본 대중문화개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한국 문화산업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소프트 등의 문화 서비스
분야에서 두나라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