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확대 독려에 힘입어 가계대출도 늘리겠다고 외치고 있다.

은행이 대출을 늘리면서 금리도 내리겠다는 것에 대해 일반가계는 분명
환영할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대출금리(프라임레이트)인하는 기존 대출금에 까지 모두 적용된다.

만일 프라임레이트가 1% 떨어지면 가계대출금리도 덩달아 그만큼 내린다.

기존 대출자에겐 듣던중 반가운 소리다.

그러나 실제로 은행의 대출문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은행은 어디까지나 돈장사를 하는 곳.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은행들은 대출조건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가계대출도 예외가 아니다.

신용대출의 조건을 강화했으며 무보증 대출은 아예 폐지하는 추세다.

따라서 "가계대출을 늘린다니까 대출을 받아 재테크에 나서야지"라고
섣부른 판단을 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괜스레 은행의 높은 문턱만 탓하기 쉽다.

그러나 대출창구가 종전보다 넓어진 건 분명하다.

특히 금리급락으로 자금을 운용할 데가 마땅치 않아진 은행들은 비교적
떼일 염려가 적은 가계대출을 늘릴 태세를 보이고 있다.

하기에 따라선 얼마든지 가계대출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 가계대출금리 얼마나 낮아질까 =은행들은 7일부터 대출우대금리
(프라임레이트)를 일제히 내린다.

조흥은행은 중소기업및 가계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연9.75%로 0.5%포인트
인하한다.

기업은행은 연11%인 일반대출 우대금리를 9.95%로 1.05%포인트 떨어뜨린다.

은행 프라임레이트가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7년11월이후 처음이다.

한미.하나은행은 연11.25%이던 은행계정 우대금리를 연10.25%로 낮췄다.

이밖에 상업.한일.신한은행도 연10.50%인 우대금리를 0.5~0.7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국민.보람.제일은행도 대출금리인하에 동참했다.

상업.한일은행은 최고 2%포인트까지로 돼있는 기간가산금리도 폐지했다.

은행들의 프라임레이트 인하는 가계대출금리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

프라임레이트 인하폭만큼 가계대출금리도 인하된다고 보면 된다.

종전 가계대출금리는 연14~17.5%수준.

이것이 연13~16.5%수준으로 평균 1.0%포인트가량 인하되는 셈이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연체대출금리도 하향 조정했다.

기업은행은 종전 연 24.0%이던 연체대출금리를 연 22.0%로 인하했다.

조흥은행은 연25%에서 연21%로 낮췄다.

<> 대출금리인하 얼마나 효력있나 =대출금리인하는 기존 대출금까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연16%에 1천만원의 대출을 받아 쓰고 있다고 치자.

지금까지 연간 이자는 1백60만원이었다.

매달 내는 이자는 13만3천원이다.

만일 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연간 무는 이자는 1백50만원으로 줄어든다.

매달 내야할 이자는 12만5천원이다.

IMF시대에 매달 8천원의 이자를 줄이는게 어디인가.

특히 대출만기를 연장할 경우 효과는 배가된다.

은행들은 통상 만기를 1년연장할때마다 0.5%포인트의 이자를 가산해왔다.

이른바 "기간가산금리"란 명목으로였다.

만일 상업.한일.제일은행등에서 가계대출을 받아 만기를 연장할 경우
이제 0.5%포인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연체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은행들은 이자를 하루라도 연체하면 연25%라는 고금리를 물려왔다.

하지만 연체는 IMF시대에 불가항력적인 일.

뜻은 그렇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1~2개월 연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연체대출금리가 연21~22%로 인하됨에 따라 3~4%포인트의
금리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비록 대출금리인하의 효과가 큰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건 분명하다.

<> 대출창구도 낮아졌나 =결코 그런건 아니다.

은행들은 정부의 독려에 마지못해 대출금리인하와 대출확대에 나선다고
하고 있지만 아직 대출창구가 풀린건 아니다.

은행들은 IMF이후 가계대출조건을 대폭 강화했다.

IMF전에 1천만원을 받을수 있었던 직업으로 분류됐던 사람도 지금은
5백만원밖에 대출받지 못한다.

더욱이 보증인을 세우지 않으면 아무리 신용이 좋더라도 대출받기는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대출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아주 점진적으로 대출창구가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우선 주택자금대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미 한미.외환.신한.장기신용.씨티은행등이 아파트등 주택을 담보로한
대출제도를 새롭게 선보였다.

주택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준다는게 골자다.

금리는 현재 연15%안팎이 적용되고 있다.

만일 프라임레이트가 하락하면 담보대출금리도 동반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집은 있으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은 아파트담보대출을 받는게
유리하다.

신용대출이나 보증인대출도 앞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금리급락으로 은행들은 여유자금을 처치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만일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은행들은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꼼짝없이 적자를 낼 수밖에 없어서다.

은행들은 대출우선대상으로 중소기업보다는 가계와 개인들을 꼽고
있다.

중소기업은 부도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반면 매달 월급을 받은 개인들의
경우 돈을 떼일 염려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앞으로 가계대출을 받을수 있는 기회는 지금보다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가계대출을 무조건 쓰려고 한다면 큰 착각이다.

금리가 아무리 내려도 여전히 연13%안팎은 된다.

IMF체제로 월급이 깎이고 일자리도 불안한 마당에 섣불리 대출을 쓰려하면
안된다.

급전이 필요하거나, 이자를 제때 갚을 자신이 있는 사람만 가계대출창구를
두드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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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