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장군 전봉준의 삶을 다룬 음악극 "천명"이 10~13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천명은 동학혁명의 지도자 전봉준의 활동상을 통해 동학의 인내천,
후천개벽사상을 새로이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극은 전봉준과 동학에 가담한 평민 동혁을 중심으로 한 동학교도들의
봉기와, 이들이 외세의 간섭에 의해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좌절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폐정과 착취가 심해지자 전봉준은 봉기한다.

동혁도 합류해 고부관아를 습격한다.

동학농민군은 관군과의 싸움끝에 호남의 20여 군현을 접수하고 전주성도
함락시킨다.

동학농민군의 기세에 눌린 조정은 청나라에 구원군을 요청한다.

그러나 청나라의 파병을 빌미로 일본군까지 조선땅에 상륙한다.

동학농민군은 이들 외세와 맞서 싸우지만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궤멸당한다.

우금치 전투현장에서 남편 동혁의 주검을 발견한 복례는 끝까지 살아남아
죽은이들의 천명을 후세에 전하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동학 농민봉기의 정치.사회적 의미보다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전봉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원작을 쓴 철학자 김용옥씨는 "역사가 만들어간 전봉준이 아니라 역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절실하게 자신의 소신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려한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전봉준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왕기석이 전봉준으로 나오고 주호종이 동혁역을 맡았다.

안숙선이 동혁의 처 복례로 나온다.

국립극단 창극단 무용단 합창단과 극단 미추의 단원등 3백여명이 출연해
웅장한 무대를 꾸밀 예정.

음악을 작곡한 박범훈의 지휘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한다.

연출 손진책.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274-3507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