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회장이 사원들과의 자연스런 대화를 위해 10년이상 지켜온 금연
기록을 깼다.

구 회장은 최근 LG칼텍스정유 판교수련소에서 열린 사원과의 대화시간에
딱딱한 분위기가 누그러지지 않자 먼저 담배를 물고 사원들에게도 담배를
피도록 권했다고 LG관계자가 전했다.

구 회장의 이날 흡연은 연기를 속으로 넘기지 않는 이른바 "뻐꿈담배"
수준이어서 재흡연자가 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사원들의 다양한 발언을
유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구 회장은 또 주량이 소주 2잔에 불과한데도 사원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돌며 사원들이 권하는 소주잔을 받아마셔 다시 한번 소탈한 성격을 엿보게
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1에서부터 1억까지 숫자를 쓰는데 한달이
걸리고 1조까지 쓰려면 평생이 걸릴 지 모른다"며 "남의 돈을 쓰는 차입
경영의 무서움을 인식해 줄 것"을 강조했다.

또 수출 영업등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분야에 근무하는 사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