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등 기체3사는 항공업종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가칭)에 정부가 대출금 출자전환 방식으로
40% 지분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3사는 자산과 사업권 평가를 담당할 해외 회계법인들과 7일 모임을
갖고 평가기준 작성방안을 논의하는등 본격적인 단일업체 설립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체3사는 항공 단일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에
1천억원어치씩 현물을 출자(지분율 각 20%)하되 정부도 대출금 1천8백억원을
출자로 바꿔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마련, 지난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제출했다.

기체3사는 이 계획서에서 현재 추진중이거나 예정하고 있는 B717-200
주날개 납품(현대)이나 KTX-II(고등훈련기,삼성주도) 등 18개 사업을 단일
법인에 넘겨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새로 시작되는 사업의 경우 개발비 전액을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체3사는 대출금 출자전환과 함께 <>향후 5년간 신설 단일법인에 대한
법인세 감면 <>기존 대출금에 우대금리 적용 <>10년거치 일시상환으로 상환
조건 변경 등을 추가로 요청했다.

또 방산물량 등 새로운 사업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창출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보유 인력중 사무직을 중심으로 10% 가량을
감축한 뒤 단일회사에서 고용을 승계토록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기체3사는 계획서가 제출됨에 따라 자산및 사업권 평가에 착수하는 등
단일업체 설립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키로 했다.

골드만 삭스(삼성항공) KPMG(대우중공업) 딜로이트&투시(현대우주항공) 등
국제 회계법인과 제휴한 기체3사는 6일 태스크 포스와 회계법인 관계자들로
구성되는 회의를 갖고 평가기준을 마련, 평가작업에 들어간다.

평가 결과를 토대로 올해중 설립방안을 확정, 내년 상반기중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전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은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라는 입장을
밝혀온 정부는 40% 지분참여 요청에 당혹스런 눈치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계획서이긴 하지만 출자전환 요청규모가 너무 큰 것
아니냐"며 "사업규모를 줄이면 시설.인력.투자비를 감축할 수 있다는 점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기체3사의 단일업체 설립방안은 앞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