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저가"는 IMF형 히트상품의 최대 키워드다.

봉급삭감과 자산디플레로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은 가격 거품을 뺀
실속형 상품을 찾는다.

기업들도 이런 트렌드에 맞춰 많이 쓰지 않는 기능을 빼고 포장을
단순화한 원가절감형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PC업계가 대표적이다.

PC는 비교적 고가제품으로 구매하기가 부담됐던게 사실.

삼성전자 LG-IBM 대우통신등 PC업체들은 조그다이얼이나 안내표시창등
불요불급한 기능을 없애 가격을 낮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격은 1백50만~2백만원으로 기존제품보다 20~30% 싸다.

가전제품도 단순.저가 상품이 인기품목 상위 리스트에 올라있다.

TV는 기본기능을 강화한 제품이 인기며 냉장고도 원가절감형으로 개발된
모델이 많이 팔린다.

세탁기나 전자레인지도 마찬가지다.

별로 쓰지 않던 기능을 없애거나 자재를 실속제품으로 바꿔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다.

보통 20%정도 가격이 싸졌다.

저가에 호소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1백원짜리 과자도 등장했다.

1백원짜리 동전하나로 살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해태제과는 "통키통키"라는 3백원짜리 젤리를 1백원짜리 "미니통키통키"로
바꿔 히트를 쳤다.

해태는 "내친구덴버" "미니초코제트카"등 1백원짜리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치약도 기본효능을 높인 싼 제품이 잘 팔린다.

LG생활건강의 "페리오"치약은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42%
늘어난 2백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 회사의 "죽염"치약과 비슷한 수준.

이를 하얗게 해준다는 "화이트키스" "클린 앤드 화이트" "클라이덴"등
미백치약류를 밀어내고 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