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종교의 신도들이 추석인 지난 5일 오전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포월리
낙산대교 건설현장 인근에서 집단으로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현장 목격자와 연고자의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이들이 강원도
지역을 떠돌다 종교적인 문제로 집단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대천 하구 낙산대교 건설현장 인근에 주차중이던
서울6코 1784호 베스타 승합차에서 화재가 발생, 차안에 타고 있던 남녀
7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사망자들은 영생교회 목사인 우종진(53)씨와 우씨의 부인 최순자(54)씨,
우씨둘째아들 제홍(27)씨, 신도인 이영희(52.여), 최수웅(28), 최계자(37.여)
박혜숙(나이 미확인.여)씨 등이라고 속초경찰서는 밝혔다.

경찰은 불에 탄 승합차의 차대번호를 통해 승합차의 소유주 파악에 나서
차량소유자가 우목사의 둘째 아들 제홍씨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서울과 대전에 살고 있는 우목사의 여동생들로부터 "숨진 사람들
중 3명은 오빠부부와 조카 제홍이며 오빠가 평소에도 순교하겠다는 말을
자주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