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의 S씨는 몇달전 우연히 음경 위쪽 중간부분에 아주 단단하게 굳어진
덩어리를 발견했다.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라 암이 아닐까 걱정됐다.

"발기는 잘 됩니까?"

"예 발기는 되는데 통증이 있고 옆으로 많이 휘는데요"

이 병은 프랑스의 페이로니씨가 처음 발견해 "페이로니씨병"이라 부른다.

이는 원인 모르게 음경이 굳어지고 꼬부라지는 병이다.

처음에는 발기될때 페니스 부위가 아픈것으로 그치지만 점차 꼬부라져
회복이 불가능해진다.

당뇨합병증으로 혈액순환과 발기력이 나빠진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

발생원인으로는 혈관염 임파선염 손상 자가면역 등 여러 가설이 꼽히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페이로니씨병이 섹스 도중의 잦은 손상에 의해 조직이 상하기 때문에
나타난다는 설명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발기력이 약한 부위, 즉 음경의 뿌리부위보다는 앞부분이 구부러지기
쉽다.

따라서 섹스에도 "안전섹스"가 요망된다.

이런 환자들은 초기에는 더 이상 악화되지 않게해 주는 보존적 치료로 그런
대로 지낼 수 있다.

포타바 토코페롤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써서 효과를 보기도 한다.

S씨는 아직 발기력이 유지돼 이런 약물치료를 6개월 이상 실시한 결과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그대로 치유됐다.

이렇게 가벼운 예가 있는 반면 요식업을 하는 53세의 P씨는 아주 심한
증세로 찾아왔다.

완전히 꼬부라져 뒤틀려 발기도 안되고 도저히 성생활을 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죠?"

"약 2년전부터 점점 구부러지더니 이젠 아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부부관계를 마지막으로 가진 것은 언제쯤 입니까?"

"1년도 넘었습니다"

원인이 될만한 것을 찾아봤으나 특별한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약물로는 도저히 해결될게 아니었고 수술로서 똑바로 편후 음경보형물을
삽입해야만 성생활이 가능할 것 같았다.

"선생님 무슨 수를 써서라도 꼭 살려주십시오"

"염려마세요"

뒤틀린 음경을 바로 잡고 음경해면체의 하얀막을 꿰매서 보형물을 삽입하니
음경이 제대로 돌아왔다.

보형물에 펌프질을 해보니 아주 훌륭하게 똑바로 세워진다.

퇴원후 한달만에 찾아온 P씨.

얼굴이 환하다.

못쓰는 물건이 최강의 무기가 됐으니...

<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