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신탁업법 개정으로 자사주펀드의 의결권이 폐지되면서 상장사의 환매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9개월간 상장사의 자사주펀드 해지금액은
6백47억원(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백50억원,10건)에 비해 3백30%나
늘어났다.

상장사의 자사주펀드 가입건수도 지난해 41건에서 올들어 30건으로 감소
했다.

다만 자사주펀드 가입액은 3천3백71억원으로 전년 동기(2천8백43억원)보다
18.5% 늘어났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합병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자사주펀드의
의결권이 없어졌고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환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장사별 자사주펀드 가입액은 LG종금이 1천5백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정공 5백20억원, 현대종금 4백30억원, 고려석유화학 4백3억원, 고합
3백60억원, 대영포장 3백22억원, 한솔제지 3백12억원, 대상 3백10억원, 포항
제철 2백50억원, 만도기계 2백2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9월말 현재 상장사의 자사주펀드 순가입액은 8천4백3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사주펀드는 상장법인이 자기주식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을 매입하면 투신사가 해당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신탁재산에 주식을
편입, 운용하는 펀드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