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통신 지분의 해외매각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올해안에
국내 기관투자가나 기금등에 우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따라 한통주상장이 다시 또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은 7일 "국내.외 증시여건이 나아지지 않아 한국
통신의 지분을 팔더라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며 "한국통신 주식을 싼
값에 올해안에 매각해야 할지,일단 국내 펀드등에 넘겼다가 증시상황이
좋아지면 제값을 받고 해외에 팔아야 할지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한통주식의 국내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한
국의 증권시장에 대한 투자를 꺼리기 때문이다.

최근 한통의 DR(주식예탁증서)발행 주간사인 모건 스탠리는 DR가격을
주당 1만2천~1만5천원으로 낮춰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장외거래 가격(2만3천~2만5천원)보다 1만원 가량이 적은
액수다.

정부는 당초 올해안에 한통주식 2억8천7백91만주중 12%선인 3천5백만주
를 해외에 내다팔아 9천억원의 세외수입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한편 한통주 상장과 관련,정부관계자는 "상장은 DR발행과 연계돼 있
어 DR발행이 미뤄지면 상장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곧 관계장관 회의를 거쳐 한통주식 매각에 대한 최종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