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삼성 기아자동차와 현대정공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저마다 자체
디자인팀을 갖고 있다.

많게는 2백여명의 디자이너를 가진 이들 팀에서는 촉망받는 차세대 주자들이
"대가"를 꿈꾸며 자동차와 씨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오석근 차장은 대표적인 차세대 주자.

영국 왕립예술대학과 함께 세계 자동차디자인학교의 양대 산맥인 미국의
아트센터(ACCD)를 거쳐 지난 90~95년 현대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의 수석
디자이너로 근무했었다.

티뷰론의 컨셉트카인 HCD-I 개발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이 회사 디자인
연구소 디자인3팀장으로 그랜저 XG의 실내 디자인을 총괄했다.

"자동차에 있어 스타일링은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정도로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앞으로 10년내 세계적인 트렌드를 주도할
우리 모델을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편다.

기아자동차의 김영선 팀장도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서울대 미대 산업미술과를 졸업한 뒤 지난 91~95년 기아자동차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선진 디자인의 조류를 익혔다.

이 회사의 1천5백cc급 이하 중소형차의 외장 디자인을 맡고 있는 그는
날렵한 몸매의 "슈마"를 비롯 아벨라 뉴 델타 등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다.

김 팀장은 자동차 디자인외에 독립기념관 실내 설계에도 참여하는 등
건축분야에도 관심이 높다.

독일 폴크스바겐처럼 수십년이 흘러도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명차를
디자인해 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현대정공 박영진 과장은 경력 12년의 중견 디자이너.

8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지프차의 매력에 이끌려 현대정공으로 옮긴
뒤 갤로퍼와 싼타모의 디자인 개발에 참여했다.

이탈리아에서 스페셜 카(특별주문 제작차)의 디자인 공부를 한 박 과장은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디자인을 해보는 것이 꿈이라고.

홍광현 과장은 서울대 산업디자인과와 ACCD를 거쳐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뒤 지난 94년부터 삼성자동차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학 졸업후 주저없이 자동차 디자이너로 진로를 선택할 정도로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높았다.

그가 개발에 참여한 SM5는 디자인포장센터에서 주는 "굿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대우자동차 디자인연구실의 이형수씨는 경력 2년의 신세대 디자이너.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출신으로 지난해 입사했으며 회사에서는 촉망받는
신입사원이다.

학창시절에 읽은 "큰 바위 얼굴"처럼 오랫동안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을 남기고 싶단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