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 사이에 "3C와 3S"업종이 인기가 높다 한다.

3C는 컴퓨터 커뮤니케이션 컨트롤을, 3S는 시스템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서비스엔지니어링을 가리킨다.

이 업종들은 창의력이 많이 필요한데다가 그 역사가 짧은 신생기술분야이다.

이 때문에 아마도 우리 젊은이들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 창업을 통해 도전해 보려는 것 같다.

설령 IMF사태로 직장 구하기가 힘들어 찾아 나선 돌파구라 해도 "젊은 용기"
를 앞세운 창업은 반길 만하다.

이같은 현상이 반영됐는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직업의식 조사결과 자영업이 직업인기순위에서 교사와 공무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랫동안 판사 검사 의사 교수 등을 인기직업으로 꼽아
왔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교사와 공무원의 인기가 높아졌고 아울러 자영업
농부 군인 간호원 등의 인기가 상승한 것은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IMF사태로 구조조정 조기퇴직 등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안정선호"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5년 서울대 홍두승 교수의 조사에 의하면 당시 사람들이 높게 평가한
직업은 변호사 및 검사 교수 관공서국장 의사 중소기업사장 대기업과장 신문
기자 건축사 대형음식점주인 은행원 초등학교선생 대기업사원 7~9급공무원
순이었다.

80년 서울대 김경동 교수의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의사 교수 기업가
판.검사의 인기가 앞섰고 이같은 직업평판이 상당기간 지속돼 왔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직업이라 하기도 힘든 "현모양처"가 인기직업(?)의
대열에 올라온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직업은 생계유지의 수단이지만 인간에게 사회적 역할분담과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값진 것으로 여긴다.

파스칼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의 선택"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실은 인기있는 직업선택은 고사하고 대부분 "일자리"걱정이
앞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