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건희회장 지시로 최근 남궁석 SDS 사장을 비롯한 사장단 4명이
미국을 다녀왔다.
방문목적은 미국 인터넷 사업현황 조사.
남궁석 사장외에 이형도 삼성전기 사장, 배종렬 제일기획 대표이사부사장,
진대제 삼성전자 부사장과 실무자를 포함한 10여명은 지난달 16일부터
27일까지 미국에서 시장조사 작업을 벌였다.
이들은 인터넷방송(MSNBC), 인터넷 유통및 출판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통신업체인 시스코사를 방문해 인터넷 사업 현황을
파악했다.
또 벨연구소 소장이며 AT&T 부사장인 아노 펜지아스, SDS자문역이며
MIT대 교수인 도노반씨를 만나 인터넷 사업전망, 기술수준등을 들었다.
이번 조사에서 사장단이 내린 결론은 네가지.
<>인터넷이 21세기 경쟁력의 핵심이다 <>인터넷의 활용범위는 정보제품에서
가전제품등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사업에선 콘텐츠(디지털화
된 정보내용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넷 사업에는 인터넷 접속및
사용속도가 생명이다라는 것등이다.
이번 방미기간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짜여지지 않았지만 향후 삼성의
인터넷 사업은 2가지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전자상거래 분야다.
전자상거래 시장은 2002년 2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회장이 인터넷 사업 조사를 지시한 것도 이 분야 비즈니스를
선점하지 않고는 21세기 세계일류기업 도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인터넷과 기존제품의 융합.모든 제품을 인터넷에 접근하기
쉽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터넷TV 인터넷냉장고 인터넷을 사용할수 있는 자동차등이 그것이다.
이와관련, 삼성은 일본 샤프사가 벤처기업인 브이싱크테크놀러지와
공동으로 액정화면(LCD)을 활용해 선보인 인터넷냉장고의 상품화를
검토중이다.
이번 미국방문 사장단은 모두 인터넷사업과 관련이 있다.
남궁석 SDS사장은 PC통신 유니텔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배종렬 제일기획
대표는 인터넷 광고와 콘텐츠 제작사업을 진행중이다.
또 진대제 삼성전자부사장은 가전제품과 인터넷을 융합할수 있는 반도체
개발을, 이형도 삼성전기사장은 인터넷용 전자부품 개발을 맡고있다.
이에따라 삼성의 인터넷 사업은 이들 4사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사이버시대에 대비해
사업구조를 인터넷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