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냄새로 찌든 사무실내의 공기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을까.

오전에는 소나무향으로 신선한 분위기를, 오후에는 은은한 라일락향으로
업무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책임연구원 윤창노박사)는
후각환경을 인간의 감성에 맞도록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후각환경 제시
시스템"을 개발, 선보였다.

선도기술개발사업(G7)의 하나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KIST가 감성공학
기반기술 개발사업으로 추진중인 "감성측정평가 시뮬레이터"의 주요분야.

사람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등 모든 감각에 관련된 시뮬레이터
중에서 윤박사가 후각관련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시뮬레이터에서 인간의 후각과 관련된 모의환경(향기나
제품의 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핵심.

향의 다양한 성분을 분석한 후 환경에 맞는 성분만을 골라 조합해
제공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시스템은 외부에서 발생한 향의 성분별 농도 측정 기술과 향의
혼합비율 조절 기술, 원하는 향을 원하는 시간에 제시할 수 있는 향제어
시스템 등으로 이뤄진다.

이 기술은 실제 생활의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다.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거나 빌딩내의 향 공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분야가 대표적이다.

향수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실험에서는 그 응용폭이 더욱 넓다.

가상공간에서의 체험형 교육이나 3차원 오락, 훈련등을 위한 각종
시뮬레이터 개발에 직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윤창노 박사는 "이 기술이 인간 감성에 맞는 제품 개발에 쓰일 경우
국산 산업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