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연날" "꿈차오름" "기댈어깨" "하늘을봐" "별빛가람".

삭막한 사이버 공간을 정겹게 만드는 고운 우리말 이용자번호(ID)들이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은 한글날을 맞아 "예쁜 한글ID 10선"을 선정했다.

지난 9월 한달동안 펼쳐진 "예쁜 한글ID 공모전"에 응모한 1천8백여개 ID중
하이텔 한글사랑 동호회의 심사를 거쳐 "낮은창문" "늘해오름" "웃음우물"
"또바기" "굴러온복" "꽃등" "큰아해꿈" "소리새울"등을 뽑았다.

이 가운데 한글사랑동호회가 뽑은 최고의 한글ID는 정보영씨의 "낮은창문",
이동훈씨의 "하늘연날", 최덕천씨의 "꿈차오름"등.

"낮은창문"은 키작은 사람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 누구나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낮은 창문처럼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ID.

"하늘연날"은 개천절을 한글로 풀어 쓴 말이다.

"꿈차오름"은 힘들고 고달픈 세상에서 이 ID를 보는 사람들의 꿈이
차오르기를 바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이밖에 "햇빛마루" "늘푸르름" "햇비" "별빛가람" "모듬발" "함초롬"등이
네티즌의 정서를 포근히 감쌀 예쁜 ID로 꼽혔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