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는 7일 신용카드 업체인 비자USA와 마스타카드 인터내셔널을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뉴욕 연방법원에 기소했다.

양사가 담합해 가입 은행들로 하여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딘 위터,
디스커버 등 다른 경쟁업체의 크레디트 카드를 취급하지 못하도록
강제했다는 것이 혐의 내용이다.

제니 리노 법무장관은 "양사의 경쟁제한 행위로 미국 소비자들의 이익이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비자가 50%,마스타카드 25%,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타카드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합계 6천억 달러를 넘었다.

리노 장관은 비자와 마스타 양사의 카르텔 형성으로 공정경쟁이 어렵다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측의 주장에 따라 지난 96년부터 카드업계의 독점상황을
조사해 왔다고 밝혔다.

리노장관은 이미 오래전에 도입되었어야할 스마트카드나 인터넷 카드 등도
양사 담합으로 도입이 지연되는 등 독점으로 인한 소비자와 경쟁업체의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자측은 "현재 양사의 협력체제는 법무부가 23년전에 이미 승인해준
것"이라며 "신용카드 업계에 대한 법무부의 간섭에 대항해 싸움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비자와 마스터카드측은 각각 91년과 96년부터 가입은행들에게 경쟁업체의
카드를 취급하지 못하게 규정하는 내규를 채택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