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회사이름을 바꿀 때 우리말보다는 영어를 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을 우선시하면서 우리말은 찬밥 신세가 된 셈이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모두 22개사가 상호를 변경했는데 이중
12개사가 영문으로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맥주가 상호를 하이트(Hite)맥주로 바꾼 것을 비롯해 <>한국전장은
케드콤(KEDCOM) <>경원세기는 센추리(Century) <>현대목재는 현대리바트
(Livart)로 교체했다.

또 선경증권이 SK증권으로 간판을 바꾸는 등 SK그룹의 5개 계열사들은
그동안 사용하던 선경을 버리고 SK라는 영문이니셜을 선택했다.

이에 반해 영문상호를 한문으로 바꾼 상장사는 OB맥주에서 두산으로 바꾼
두산 1개사였으며 나머지 상장사는 기존상호를 조금씩 손질했다.

이에앞서 지난해에도 모두 33개사가 상호를 교체했으며 이중 닉소텔레콤 등
모두 14개사가 영문상호를 채택했다.

이처럼 상장사들이 영문상호를 선호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에게 쉽게
회사 이름을 알릴수 있는데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첨단 이미지를 줄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