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단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조만간 개방일정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일본대중문화개방의 폭과 일정은 앞으로 구성될 민간차원의 한일문화교류
협의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계는 이와관련, 정부가 일본대중문화개방문제를 민간차원으로
해결의 열쇠를 넘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간인차원에서 개방문제를 논의한다면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 개방일정
등을 충분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는 이미 지난 4월 문화예술계의 원로급으로 구성된 한일문화교류
정책자문위원회를 조직해 대중문화정책의 자문에 응해 왔다.

따라서 이 위원회 위원들이 협의회의 한국측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많다.

일본측 파트너는 친한파 지식인과 예술인등으로 구성될 것 같다.

정책자문위원회는 지난 9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일본 문화예술인을 초청,
동북아시아의 문화와 한일관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일문화교류협의회는 올해안에 서울에서 1차모임을 갖고 문화개방과 함께
양국간 합작사업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적 개방단계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초에 가요공연등이 개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2년 월드컵때 양국 국민들의 무비자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일본측에서 한국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일본관광객의 한국방문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상태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