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아시아 경제위기는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도 있다.
일본이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경색을 해소하고 민간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내수진작에 성공한다면 아시아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의
회복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일본이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아시아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나아가 국제 금융질서를 교란시키는 투기성 국제금융자본에 대해서도 함께
협력하여 대처해 나가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일간 무역불균형은 수입억제를 통한 축소균형이 아닌 수입과 수출을 함께
늘려나가는 확대균형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일본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 되어야 하고 한일 기업간의 전략적
제휴가 확대돼야 한다.
특히 지금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조선 등 경쟁관계에 있는 제품의 가격
경쟁을 지양하고 상호 지분투자, 기술제휴, 공동 연구개발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모색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해야 할 최적기다.
한국과 일본은 지금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우리 양국이 경제적으로 긴밀히 협력하여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동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란다.
한국 정부를 대표하여 양국 기업들간의 협력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약속드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