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방일] 공동선언 성실이행 기원 ..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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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 방일 이틀째를 맞은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등 이번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루를 보냈다.
<>.정장 차림을 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숙소인 영빈관으로 찾아온
오부치 총리를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우리측 배석자인 임동원 외교안보수석, 문봉주 외교통상부
아.태국장 및 일본 외무성의 노보루 세이치로 외정심의실장, 아나미 코레시게
아주국장과 통역만 배석시킨 가운데 곧바로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전날 천황주최 만찬에서 서로 얼굴을 익힌 탓인지 조용하지만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양국관계를 돌이켜보고 현재의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또 양국의 실무진이 마련한 공동선언과 행동 계획안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견해차를 보이지 않고 이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21세기를 앞두고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의 전환을 강조한 뒤 "양국 국민간의
감정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사 문제를 일단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부치 총리는 "갑작스러운 북한의 실험으로 아직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이해하나 일본 국민에게 알려져 있지
않으니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단독회담을 끝낸 두 지도자는 한국의 공식수행원 10명과 일본측 대표 10명이
미리 대기중인 옆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김 대통령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선 오부치 총리로부터 일본측 대표를
정중하게 소개받은 뒤 박태영 산업자원 김선길 해양수산부 장관 등 우리측
배석자를 일일이 소개했다.
1시간 동안 계속된 확대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선언의 정신과
내용 등을 상호 검토했으며 각 참석대표들이 자국에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데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양국대표들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향후 양국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은 서명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담 배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어와 일어로 작성된 공동선언문에 공식 서명했다.
양측 배석자들은 김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서명을 마치고 협정문안을
교환하자 공동선언의 정신이 제대로 구현될 것을 기원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국정상은 이어 오전 11시께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및
외신기자들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보도진과 질의 답변 시간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어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경영자단체연맹 경제동우회
일본상공회의소 일본무역회 일한경제협회 등 6개 경제단체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일본 재계가 보여준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중장기로 전환된 한국의 단기 외채 가운데 일본자금은 무려
37%에 달했다"며 "외채만기 연장 협상에서 보여준 일본의 협조는 외환위기
극복의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제 한국은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잠재력이 풍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일본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계속해서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갖고 "동경 납치사건과
사형선고 등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수없이 생명을 잃을뻔 했던 내가 이제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1천5백년 이상 한일 교류의 역사가 지속됐고 이제는
양국간 엄청난 교류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이제 두 나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부치 총리 내외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 "일전에 오부치
총리에게 경천애인이란 글씨를 써드린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후 오부치 총리가 "경천애인"에 담긴 뜻을 정치적 신조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서로 성심을 갖고 존중할 때 진정한 선린우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도쿄=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
정상회담을 갖는 등 이번 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루를 보냈다.
<>.정장 차림을 한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숙소인 영빈관으로 찾아온
오부치 총리를 현관에서 반갑게 맞이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우리측 배석자인 임동원 외교안보수석, 문봉주 외교통상부
아.태국장 및 일본 외무성의 노보루 세이치로 외정심의실장, 아나미 코레시게
아주국장과 통역만 배석시킨 가운데 곧바로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전날 천황주최 만찬에서 서로 얼굴을 익힌 탓인지 조용하지만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의 양국관계를 돌이켜보고 현재의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또 양국의 실무진이 마련한 공동선언과 행동 계획안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견해차를 보이지 않고 이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21세기를 앞두고 이번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의 전환을 강조한 뒤 "양국 국민간의
감정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과거사 문제를 일단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부치 총리는 "갑작스러운 북한의 실험으로 아직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김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이해하나 일본 국민에게 알려져 있지
않으니 충분히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단독회담을 끝낸 두 지도자는 한국의 공식수행원 10명과 일본측 대표 10명이
미리 대기중인 옆 회담장으로 자리를 옮겨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
김 대통령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선 오부치 총리로부터 일본측 대표를
정중하게 소개받은 뒤 박태영 산업자원 김선길 해양수산부 장관 등 우리측
배석자를 일일이 소개했다.
1시간 동안 계속된 확대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공동선언의 정신과
내용 등을 상호 검토했으며 각 참석대표들이 자국에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성공적으로 실천하는 데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양국대표들은 미래지향적 협력관계의 구축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
향후 양국관계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당면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양국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은 서명식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담 배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어와 일어로 작성된 공동선언문에 공식 서명했다.
양측 배석자들은 김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서명을 마치고 협정문안을
교환하자 공동선언의 정신이 제대로 구현될 것을 기원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양국정상은 이어 오전 11시께 공동 기자회견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및
외신기자들에게 회담결과를 설명하고 보도진과 질의 답변 시간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이어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경영자단체연맹 경제동우회
일본상공회의소 일본무역회 일한경제협회 등 6개 경제단체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 일본 재계가 보여준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김 대통령은 "중장기로 전환된 한국의 단기 외채 가운데 일본자금은 무려
37%에 달했다"며 "외채만기 연장 협상에서 보여준 일본의 협조는 외환위기
극복의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제 한국은 현재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잠재력이 풍부한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일본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계속해서 일본 국회에서 연설을 갖고 "동경 납치사건과
사형선고 등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수없이 생명을 잃을뻔 했던 내가 이제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니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감회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1천5백년 이상 한일 교류의 역사가 지속됐고 이제는
양국간 엄청난 교류를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이제 두 나라는 과거를
직시하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오부치 총리 내외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 "일전에 오부치
총리에게 경천애인이란 글씨를 써드린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이후 오부치 총리가 "경천애인"에 담긴 뜻을 정치적 신조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서로 성심을 갖고 존중할 때 진정한 선린우호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도쿄=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